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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7일 수요일

"야생동물을 위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해 치료/재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으로 복귀시켜 생명다양성을 유지하고 야생동물의 생존권을 보장해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존재 이유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구조센터는 치료기관의 역할 뿐 아니라 동물의 생태를 연구하거나 질병, 전염병이 사람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감시 역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례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알려 생명의 존엄성과 야생동물 보호의 노력을 고취시키는 대중 교육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죠.

교육적 역할 중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원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습 지원'입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수년전부터 연 2회(상, 하반기)에 걸쳐 실습 희망자 지원을 받아 선정한 후 일정기간(현 6주)동안 실습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습의 첫날!! 센터 내, 외부를 둘러보며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실습을 신청하는 인원은 보통, 미래에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수의학도 혹은 야생동물 재활관리사와 같은 다소 생소한 직업군에 대한 흥미를 지닌 대학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동물을 치료하고 보정하는 과정을 참관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약 6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센터에 머물면서 분야의 특성을 파악하고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습니다.
크게 구조업무 / 진료와 치료 / 재활관리 / 방생 및 모니터링 등의 주요 업무와 이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활동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폐사체를 대상으로 조류의 신체를 계측하고, 인식표 부착 과정을 실습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의학 분야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합니다. 특히나 다양한 상황 및 수많은 종에게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선 깊고도 폭넓은 지식이 요구될 수밖에 없지요. 때문에 경험에서 획득한 노하우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실습생을 대상으로 이러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촬영을 실시한 후 사진을 보며 진단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궁금해 말레이시아에서 찾아온 실습생입니다.
황조롱이의 채혈을 진행하고 있네요.


치료분야 뿐만이 아닌 야생동물의 재활관리 분야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각기 다른 종, 상태에 따라 다양한 관리방법이 요구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에게 제공할 먹이를 손질하는 것부터 시작해 먹이의 급여, 약물의 처치, 계류장 관리, 동물의 상태 확인, 재활관리 물품 제작 등 할 일도 참 많고 다양하지요. 실습생 분들은 이런 과정을 배움과 동시에 바쁜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감사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먹이를 먹지 않는 새호리기에게 먹이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번식기의 야생동물 구조센터는 새끼동물의 관리가 주 업무를 이루게 됩니다.
실습생 분들이 모여 새끼 고라니에게 우유를 급여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관리함에 있어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거나 계류장 내에 환경을 제공하고, 이러한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것 역시 구조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실습생들은 특정 종의 생태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계류시키면서 재활의 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한 후 이를 직접 실천에 옮기기도 하지요. 특히나 이러한 과정은 여러 가지 공구에 대한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도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날씨가 너무나 더운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소형 조류가 머물 공간 내부의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어렵고 힘든 외부 작업 역시 성실히 해주었지요!
공구를 다룰 때에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에 유의!!


실무를 파악함과 동시에 지식과 정보의 공유 역시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나 실습 시간 동안 주차별로 야생동물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특정 종의 생태부터 야생동물이 구조되는 원인이나 신체검사 방법, 재활 관리 절차, 방생의 기준까지 주제 역시도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게끔 신경 썼지요.

실습기간 동안 주 1회씩 개최되었던 세미나!!
실습생과 사전에 참관 신청한 일반인 여러분들이 열심히 들어주고 계십니다. 


6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16년 하반기의 실습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6명의 실습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평불만 없이 성실하게 맡은바 책임을 다하고 있지요. 
평생을 각기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위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품고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꿈을 키워나감에 있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값진 것도 없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실습생들의 구슬땀과 빛나는 내일에 응원을 보내주세요 :D !!!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6년 5월 8일 일요일

2016 하반기 실습생 모집 안내

(신청서 다운로드 페이지)

본 센터에서는 야생동물의 보전을 위해 조난당한 동물의 구조 및 치료, 재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수의학적 지식과 야생동물 생태학적 지식을 통하여 야생동물의 재활, 의학적 기술의 배양, 수의학적 연구와 생태 연구를 추구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센터의 목적과 목표를 이해하고 동의하며, 현장의 경험을 쌓고자 노력하는 분들에게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접수 기간 및 방법

1. 접수 기간
: 2016. 5. 9() ~ 5. 22() 18시까지
* 접수 방법
: 접수기간 내 지원신청서개인정보 수집·이용 제공 동의서를 작성하여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담당자 이메일(김봉균 재활사 : spoonbilled@hanmail.net)로 제출

2. 접수 조건
* 활동 기간
- 2016. 6. 27 ~ 2016. 8. 7(6) 동안 참여 가능한 자
: 방학 중 기숙사 사용 일정에 따라 활동기간이 일주일 뒤(7.4 ~ 8.14)로 변경 가능할 수 있음

* 대상 연령
- 18세 이상(, 경우에 따라 고등학생 이상의 지원자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를 거쳐 접수 가능)

* 선발 방법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자원활동이나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자
- 야생동물 관련 연구, 보호 활동 등 사전 지식이나 경력이 있는 자
- , 특정인(학교)의 반복적 혹은 다수 참여 제한
*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은 자
-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파상풍 예방접종은 필수임
- 추가적으로 광견병, 유행성출혈열 등의 예방접종을 권장함

3. 대상자 선발 및 오리엔테이션
- 대상자 통보: 2016. 5. 25() / 개별 유선 또는 이메일 통보
- 오리엔테이션 : 2016. 6. 27()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교육관

4. 인턴십/익스턴십 프로그램 진행 내용
- 세부일정은 O.T 당일 안내 예정
- 현장 실습과 교육(세미나, 강의) 병행
- 교육 내용(교육내용은 센터 상황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음)
 
 
교육 내용

1. 야생동물 구조/방생
야생동물 구조 요령 / 동물 정보 기록 / 방생 방법

2. 야생동물 진료 지원
진료 / 투약 / 질병 관리 / 진단 기법

3. 야생동물 재활/관리
동물 사육 및 먹이 관리 / 보정법 / 계류장 관리 / 재활 훈련

4. 기타 안내 사항
* 과제물 및 후기
- 적극적인 실습 활동을 위해 정해진 최소한의 기준임
- 활동기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리포트나 발표, 야생동물 보호나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과물 제출
- 또한, 모든 과정을 완료 후 활동 후기 작성(양식은 안내문[별점4] 참고)
- 자세한 내용은 O.T 당일 안내 예정

* 숙식 제공 사항
- 숙박 : 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 내 기숙사 제공
- 식사 : 활동 기간 중 점심 식사에 한해 교내 교직원 식당 식권 제공
- 그 외 실습생에게 지급되는 수당이나 급여는 일체 없음을 밝힘
(본 프로그램은 직원 채용이 아닌 교육과 실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임)

* 휴일
- 5일 근무(주말, 공휴일 휴무) 원칙
- , 365일 운영되는 야생동물구조센터의 특성상 사전에 담당자와 근무 일정을 조정하여 주말 또는 공휴일 활동도 가능

* 활동 일지 기록
- 매일 일과시간 종료 후 활동 내용 기록
- O.T 당일에 기록 작성 방법 안내 예정

* 실습생 수료증 발급
- 실습생 활동 종료 후 수료증 발급 및 수여
- , 센터 직원들의 평가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 수료증 발급이 제한될 수 있음


자세한 사항은 '2016 하반기 실습생 안내문'을 참고바랍니다.
담당자 : 김봉균 / 041-330-1666 / 010-7308-0730 / spoonbilled@hanmail.net

(2015 하반기 실습 후기 참고)


2014년 6월 9일 월요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주인은 여러분 입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개소 이후로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에 힘입어 지금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주인인 여러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볼까 합니다!!

아주 오랜기간 야생동물을 지켜주고싶은 마음 하나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많은 도움을
주고계시는 장기자원봉사자이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앞서 말씀드렸듯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저희 센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이러한 지원에는 자원봉사, 장기인턴, 물품기부, 모금활동, 재능기부, 근로학생 등 많은 부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라하면 구조센터에 방문해 야생동물의 진료지원, 계류장 청결유지, 먹이준비, 야생동물을 위한 물품제작 등 실질적으로 구조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일에 대한 직, 간접적 도움을 주시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기도 하지요!!!
2013년 한 해 동안 135명 자원봉사자가 방문하셨고, 총 4,291시간 활동을 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분들께서 얼마나 큰 기여를 해주시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ㅡ^??
개인적으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야생동물소모임', 충남대학교 동아리 '케이론'  등 여러 단체에서도 꾸준히 방문해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방문한 자원봉사자분들은 힘들고 궂은 일일지라도 내 일처럼 여기고 열심히 도와주십니다!!
'야생동물소모임'에서 방문하셔서 야외 간이 계류장을 제작해 주신 모습입니다.
손재주가 뛰어나시죠?? 현재까지도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장기인턴은 자원봉사와는 약간 개념이 다릅니다. 대체로 야생동물 관련한 진로를 고민하시거나 희망하시는 분들이 어느정도 목적지향적 개념으로 신청을 하시기 때문에 저희측에서도 최대한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장기인턴이 되면 직원과 비슷하게 일을하면서 구조센터와 야생동물에 대해 배우게 되므로 힘들지만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13년에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인턴을 진행하였던 '정지훈' 학생의 인턴쉽 보고서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턴쉽 보고서-1 : http://cnwarc.blogspot.kr/2013/08/1.html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턴쉽 보고서-2 : http://cnwarc.blogspot.kr/2013/08/2.html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턴쉽 보고서-3 : http://cnwarc.blogspot.kr/2013/08/3.html

사진속 오른쪽에 위치한 '정지훈' 학생은 충남야생동물구구조센터에서 3개월 동안 인턴을 하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매사에 열심히하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깊었던 지훈학생 보고싶네요 :D!!!


이렇게 직접 방문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바로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여러가지를 기부해주는 분들입니다!!

'주하늬, 양윤정' 님께서 기부해주신 유기농 볍씨입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입장에서 1년여 동안 피땀흘려 일궈내신 볍씨를
 선뜻 기부 하시기란 절대 쉬운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배려심이 얼마나 깊으신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계류동물의 털갈이를 촉진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오메가-3 입니다. '장영주' 님께서 기증해주셨습니다.


야생동물에게 필요한 먹이나 물품을 기부해주시는 분들 외에 자신의 지닌 능력과 재능을 살려 여러방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각 분야에 특화된 분들이니 만큼 구조센터 직원의 능력 범위 외에 부분에서 도움을 주시게 됩니다.

마케팅을 전공하시는 '류승연' 씨 께서는 충남야생동물재활센터에 방문하는 견학생들에게 어떠한 교육을 진행하면 효과적
이고 또 어떻게 홍보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귀 귀울여주실지 함께 고민해주셨고 많은 방법들을 제안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현재 재활센터에서는 남여노소에게 두루두루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교육과 견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시는 '서해민' 씨 께서는 재활센터에 방문하는 어린 친구들이 오랫동안 야생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뱃지 디자인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어린친구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수 밖에 없겠지요 ^ㅡ^??


일정기간동안 방문하시거나 멀리서라도 도움을 주시는 분들 외에도 거의 센터에 상주하다시피 있으면서 일을 도와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근로학생들 인데요, 이 분들은 공주대학교 예산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 입니다. 학생신분이지만 약간의 보수를 받으며 직원처럼 '출근'을 하는 개념이지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근면성이나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근로학생으로써 일하고 있는 분들은 구조센터 거의 모든 일에 관여하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자원봉사자들은 할 수 없는 숙련이 필요한 일들을 주로 맡아 해주고 있습니다.

큰소쩍새에게 먹이를 급여하고 있는 근로학생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숙련이 필요한 일을 맡아서 해주고 있습니다.

근로학생의 경우 대학생이기에 학교생활과 학업에도 충실해야 하며, 구조센터에 나와 일도 해야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야생동물을 정말로 좋아하기에 대학생으로써 누려야 할 여러가지를 조금은 감내하면서까지 이렇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준석' 근로학생 제작한 골격표본 입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근로학생으로
일하면서 터득해 조류의 골격을 설명할 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도움과 관심을 쏟아주셨기에 지금의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하기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주인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꼭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실 수 있고 또 지금도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야생동물들이 많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D !!!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모두 언급하지 못해 무척이나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3년 8월 2일 금요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턴쉽 보고서-3(정지훈-제천간디학교)

이 글은 2013년 3월부터 6월 초까지 인턴 과정의 일환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지내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제천간디학교 정지훈 학생이 작성한 '인턴쉽보고서'를 재편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2. 센터 이외 다른 곳을 경험해보다.
 
- 울산, 부산, 순천센터 -

처음으로 내가 영준쌤을 따라서 출장을 갔었다. Intowild 프로그램을 남부지방 쪽 센터들에게 소개와 더불어 독수리들의 납중독 체크와 샘플 채취를 위해 울산, 부산, 순천센터를 방문하였다. 처음간 곳은 울산야생동물센터였다. 그곳에 첫 느낌이 굉장히 깔끔하지만 바쁨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들 의욕과 열정은 넘쳐났지만 그 에너지를 발산할 환경과 시스템이 주어지지 않아서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울산광역시만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규모도 작았고 동물들의 개채수도 적어서 직원분들과 많은 얘기는 나눴지만 센터에서 보고 배울 점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수술한 독수리를 진료보고 죽어가는 고라니를 안락사하여 부검을 하였다. 

독수리 진료 모습

울산 야생동물구조센터 사무실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는 국내 센터에서 제일 규모가 컸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붙어있어서 환경도 좋고 규모도 굉장히 크고 지원도 잘 받는다. 때문에 센터의 시설은 단연최고였고 교육목적으로도 센터가 굉장히 잘 꾸며져 있었다. 센터라기보다는 낙동강 공원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환경이 좋고 깔끔했다. 하지만 잘 차려진 밥상에 비해 센터가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환경은 좋았지만 그 환경이 너무 아깝게 남아도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울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직원들의 열정이 많이 아쉬웠다. 

독수리 피 검사
부산 야생동물구조센터 입구



순천(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내가 충남센터를 알아보기 전에 제일 먼저 전화를 드렸던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컸었다. 전남 전체를 보는 센터치고는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전남에는 충남에 없는 새가 꽤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었지만 역시 충남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모습을 보다가 이곳들을 보니 적응이 되지 않았고 옳다고 생각되지도 않았다.

전남 야생동물구조센터
전남 센터 입구

다양한 타 센터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고 배운것들은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야생동물센터에 대한 나의 환상이 조금은 바뀐 느낌이었다. 당연히 충남처럼 다 바쁘고 정신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느슨하고 여유로워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내가 전남센터를 갔으면 내 인턴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도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었다. 하지만 센터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야생동물에 대한 열정은 넘치지만 그 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의견이 계속 엇갈리기에 이처럼 운영이 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도 같다.



-one health-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One health 포럼에 다녀왔다.
인간과 동물 환경은 하나! 라는 주제로 이번에는 질병과 신종 질병에 관련해서 강연을 열었다. 나는 영준쌤이 가실 때 쫓아가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처음 강연은 캐나다에 IAN 임상병리학 교수님이 영어로....하셔서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고 2번째로는 우리나라 광견병과 그에 따른 예방책과 너구리 광견병 관리체계에 대하여 강연을 열었다. 이 날 나에게는 너무 어렵고 전문적인 주제들과 토론 내용이어서 내가 이 곳에서 얻거나 배운 것은 없었다. 특히 영어로 강연을 열었던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그걸 알아듣지 못해서 별다른 소득 없이 센터로 돌아와야만 했었다. 그치만 국제적으로 이런 자리를 주기적으로 열고 서로 소통하고 고민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나는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 야생동물에 관해 자리를 잡아간다는 것을 세삼 느꼈다.

포럼 현장
포럼 참석자들 모습



-한국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철원센터의 정식 명칭은 한국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이다. 쌤을 따라서 철원센터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었다. 예전부터 얘기도 제일 많이 들었고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엄청기대를 하고 갔다. 처음 도착해 센터를 본 인상은 굉장히 좋았다. 그 곳은 사무국장님과 아내분 2분이서 일하고 계셨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나는 가서 횟대를로 교체하고 독수리 우리에 깃을 제거하였다. 그때가 마침 철원 서포터즈라는 철원을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오셔서 처음 뵙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여쭤보면서 워낙 전문가들이시다 보니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그 분들을 보면서 동물을 좋아한다고해서 단지 수의사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고 언제나 내가 선택할 것은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다.

철원 천연기념물(동물) 치료소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 어린이 날 행사-

5월 5일 센터 근처 공설 운동장에서 어린이 날 행사가 열린다고 하였다. 그래서 5월 4일부터 센터를 홍보할 것들과 간단히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만들었다. 주로 센터에 있는 야생동물들이 들어갈 수 있는 놀이들을 준비하였고 주로 동물 가면 만들기와 색칠 공부 홍보물 등을 나누어드렸다.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여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 일이 끝나면 밤에 틈틈이 만들었고 결과는 굉장히 만족하였다. 사람들도 많이 관심을 가졌을뿐더러 훈련개체 새 2마리를 데리고 나가서 사람들이 더욱 우리 부스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해간 프로그램과 종이가 모두 동 날 때까지 진행이 되었다. 이 날은 예산고등학교에서 자원 봉사자분들도 오셔서 같이 도와서 행사를 진행하였고 충분히 우리 센터를 홍보하는 것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야생동물에 대한 인지도와 기본적인 상식들도 많이 알린 것 같고 좋은 시간이었다.


어린이날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날 행사(예산군)



3. 그곳에서 나의 생활과 사람들
 
나는 숙식을 다른 곳에서 하지 않고 센터 내 사무실에 있는 당직실에서 먹고 살았다. 
나는 김희종 선생님과 같이 당직실에서 같이 지냈으며 가끔 영준쌤도 와서 주무셨다. 밥은 주로 직원분들과 다 같이 먹었고 아침밥은 보통 피곤해서 먹지 않았고 점심은 처음 2주는 내 돈으로 직접 먹었지만 그 뒤로는 내가 너무 잘 먹는다고 센터에서 지원해주셨다. 저녁은 일이 워낙에 늦게 끝나고 밥시간을 제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서 직원분들과 같이 먹었는데 간혹 저녁 밥값을 내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쌤들이 다 일찍 들어가실 때는 혼자서 고독하게 밥을 해먹었다. 

나는 출퇴근이 아니라 센터 안에 살다보니까 밤늦게도 다른 일들에 참여할 수 있었고 새끼들이 들어올 때는 내가 새벽에 일어나 밥을 주었다. 근무는 보통 5일을 했으며 간혹 집에 가야될 때는 금요일에 일찍 가기도 하고 반대로 집에 가고 싶지 않을 때는 주말에도 근무를 하였다. 

금요일 오전에는 야생동물학 수업을 들었고 그 이외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나의 무빙에 좋았던 점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사건 사고가 계속하여 벌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기때문에 훨씬 피곤하지만 피곤함이 일 없는 무료함보다는 훨씬 나에게 좋았다.

기본적인 하루 일과는 아침 9시에 출근해 훈련개체들을 밖으로 빼 햇빛에 노출 시키고 전날 준 먹이그릇을 전부 빼면서 동물들에게 어떤 이상은 없는지 체크를 한다. 그리고 청소와 밖에 일을 하면서 하다보면 쌤들이 부르시거나 진료를 도와달라고 하신다. 그럼 그때부터는 한 가지 일에 매이지 않고 사방에 일을 다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밥을 내보내고 보통 진료를 다 보고 훈련개체들 먹이를 주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새끼 동물들이 있을 때는 일이 끝나도 밥을 먹여야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지만 보통은 이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간혹 구조가 5시 넘어서 들어올 경우에는 구조를 해오기도 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전체 동물들의 무게를 재고 대신 금식을 한다. 먹이 준비를 위해 야채를 다지거나 물고기를 분류하고 주변에 풀을 베어내어 신선한 풀을 지급했고 병아리 같은 경우에는 다 떨어질 경우에는 폐기처리되는 1일령 병아리 10,000마리를 구입해 안락사 후 냉동시켜 그때그때 먹이로 공급을 한다.
 
이게 내가 센터에서 했던 기본적인 일들이었고 전반적으로 청소와 허드렛일을 주로 하였지만 처음에는 시키는 일 위주로 하였고 2달째가 되면서는 스스로 내가 일을 찾고 내가 의견을 내거나 제시하기도 하였다. 문제점들이 보이면 여쭤보고 먼저 치우고 고치려 노력하고 특히 청소와 위생, 청결 문제에 대해서 많이 일을 한 것 같았다. 원래 그러한 성격도 있기는 했지만 쌤들이 인력도 부족하고 바쁘시다보니까 청소 등을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내가 그 지점에 대해서는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교육 홍보 쪽으로도 많이 도와드렸고 위에서 말했듯이 자원 봉사자들 같은 경우에는 쌤들이 바쁘시기에 내가 일들을 시키고 많이 가르쳐준 것 같다. 그리고 손님이 오시거나 견학을 오면 옆에서 사진을 찍고 일을 도와드리면서 보조를 많이 한 것 같다.

수술 같은 일들은 내가 직접하지는 못하고 사진을 찍거나 옆에서 간단히 도와드렸고 가끔 새의 심박수를 재기도 하였다. 내가 꿈이 수의사이다보니 수술이 잡혀있으면 최대한 일들을 빨리 끝내고 수술을 보려고 많이 노력했고 실제로 피도 뽑아보고 옆에 붙어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Ⅲ. 모든 것을 끝마치고..
 

처음 그 곳을 가기 전에 나는 무척이나 떨렸다. 여태껏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러 가는 나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내가 처음한 일들은 청소 등 잡다한 일들이었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다루는 일이다보니 바로 내가 새들과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루하고 내가 할 일이 없어서 많이 실망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내가 발전하고 일이나 센터에 대한 지식 등 많은 면이 느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하고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다.

나의 무빙에 좋았던 점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사건 사고가 계속하여 벌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훨씬 피곤하지만 피곤함이 일 없는 무료함보다는 훨씬 나에게 좋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출장은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서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내가 궁금해하고 관심있는 분야에 새로운 전문가들을 만나 같이 얘기를 나누고 아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것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고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면서 형들과 같이 새벽 3~4시까지 같이 공부하고 시험을 보기도 하고 일이 끝나면 밤마다 책을 읽거나 센터에 있는 새들에 관해서 공부를 하거나.... 이러한 점들이 배움의 즐거움과 지식에 습득을 통해 내가 그 지식을 이용하고 내 자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인턴쉽하는 동안 또렷하게 보였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인턴을 하면서 우리학교의 철학, 대안적인 삶 등 이러한 부분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을 느낄 환경이나 시간이 없었고 센터에서 하는 일은 대안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당연히 해야 될 문제인데 아직 제대로 못해주고 있는 것들이다.

나는 집에서 개들을 키우면서 유기견 보호소를 보고 매일 봉사다니면서 세상에는 개가 전부이고 유기견들만이 불쌍하다 느끼면서 18년이라는 짧은 세월을 그렇게 고정되고 제한된 시선 속에서 생각하고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래서 나에게 이 인턴은 새로운 계기와 함께 다시끔 나를 되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나아가 내 꿈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수의사가 되어 당연히 동물병원이나 뜻이 있다면 동물 보호소 같은 곳에서 일하겠지만 이 곳을 통해 내가 동물을 좋아함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고 수의사라고하여 가축이나 소동물이 아닌 그 외에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아직도 고민하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에 있으면서 나에게 와 닿고 이렇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6년 동안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내가 졸업하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의 대해서 나는 정말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이 곳 인턴은 나에게 해답이 되어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을 바르게 고쳐주었다. 일단 해보아야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영어를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읽고 싶은 자료와 책들이 넘쳐났지만 수의학 관련된 책은 90%이상은 전부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느낀 것은 내가 원하고 이루고 싶은 꿈을 이번 인턴을 통해 한번 더 다지고 생각했지만 내가 내 꿈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단지 조금 행동과 내 주변에 환경으로 과시만 했을 뿐, 결코 나를 가꾸고 더욱 노력할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런 모습들이 인턴쉽에서 보고 배우면서 많이 느껴졌었다. 앞으로 내가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에게 보이려는 나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필요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갈 것이다.

올빼미 비행 훈련(테스트) 후 기념 촬영.
사진 맨 오른쪽 올빼미를 들고 있는 사람이 나, 가운데 박용현 재활관리사님




3개월간 센터의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정지훈 학생에게 감사드립니다.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인턴쉽 보고서-2(정지훈-제천간디학교)

이 글은 2013년 3월부터 6월 초까지 인턴 과정의 일환으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지내며 많은 도움을 주었던 제천간디학교 정지훈 학생이 작성한 '인턴쉽보고서'를 재편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Ⅱ. 충남센터에서 나의 삶
 
1. 내가 하였던 일들..
 
-훈련 및 재활-
처음 내가 가서 배운 것은 새들을 손에 올리는 handling을 배웠다.


벌매를 handling하는 모습
소쩍새를 handling하는 모습
            
충남센터는 방생이 불가능한 영구장애 새들 중 특정 개체들을 훈련시켜서 센터에서 데리고 있는다. 그래서 교육, 홍보 등 센터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 현재 센터에서는 6마리의 훈련개체가 있고 장기간 훈련한 개체들은 자유비행도 가능할 정도로 센터에서 아끼고 잘 관리해주고 있다. 나는 센터에서 까마귀와 황조롱이(밤탱이)를 훈련시켰었는데 황조롱이는 자원 봉사자가 놓쳐서 날아가버렸고 까마귀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1달 정도 내가 훈련을 시켰다.

훈련조류 '마귀'(까마귀)
황조롱이를 훈련시키는 중~


훈련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내가 주로한 것은 handling과 산책, 간단한 비행훈련 등이었다.
또 훈련개체들은 매일 무게를 체크해주고 그에 따른 먹이양을 변화시켜준다. 자신이 훈련시키는 새는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더 가고 내가 매일 키우고 보살피던 개들과는 달리 새는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그 새에 특성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고 많은 것을 배웠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야할 새들은 비행 테스트를 통해 비행이 정상적으로 가능해야만 방생이 가능하다. 근처 운동장이나 넓은 들에 가서 새를 제스에 채워 낚싯대에 연결해 비행훈련을 시킨다. 높이, 시간, 체력 등을 테스트해 정상적인 비행이 가능해 수의사의 OK사인이 떨어져야지만 방생을 할 수 있다. 방생을 하기까지는 정말 엄청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서 재활관리사 쌤들은 언제나 고민하고 얘기한다.
 

-먹이-

 그리고 센터는 보통 하루에 한번(경우에 따라 수시) 먹이가 나간다. 먹이는 주로 병아리와 메추리가 기본적인 먹이로 공급이 되고 초식동물이나 물새들은 야채, 또는 물고기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 오전에 먹이준비를 하는데 홀수,짝수 날로 나누어 병아리와 메추리를 교대로 준다. 

새들은 각 개체마다 먹는 양을 일일이 다 체크를 하고 그때그때 잔량을 확인해서 먹이를 나눠준다. 일주일 중 하루는 야외장에 있는 새들도 전부 무게를 잼으로써 규칙적으로 새들에 건강상태를 관리를 하고 먹이량을 조절한다. 

처음에는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먹이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센터에 익숙해지면서 쌤들이 바쁘시면 내가 먹이준비를 나가곤 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약을 줘야하는 새들은 약을 넣어주거나 강제로 약을 먹이기도 한다. 또 먹이를 먹지 않는 새들은 굶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강제로 먹이를 식도로 집어 넣어준다. 약은 수의사 선생님들이 지어주시고 각 개체마다 어떤 약이 들어가는지 전부 기록, 관리한다. 그리고 강제급여는 새를 직접 잡은 다음에 먹여야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말똥가리 강제급여하기 전 보정 모습



솔부엉이 강제급여
             

또 강제로 입에 넣어주면서 먹이나 약이 기도로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숨이 막히거나 역류하여 죽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야한다.




-진료보조 및 부검-

센터에서는 매일 새들을 진료 본다. 특히 실내장에 있는 새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몸이 호전되기 전까지 수의사선생님이 계속하여 진료를 보시고 약을 처방하거나 응급처치를 하신다. 

내가 한 일은 새를 잡아서 진료를 보시는 동안 잡고 있는 역할이다. 새를 진료보기 전 새의 무게를 측정해 기록을 하고 진료실에 데려와 진료를 본다. 새의 발톱과 부리는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잡고 있는 나, 진료를 보시는 수의사 선생님이 다치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X-RAY촬영을 할 때나 마취를 할 때도 옆에서 계속하여 도와드리고 지켜보았다. 원래 수의사가 꿈인 나로써는 이런 기회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았다. 특히 센터의 특성상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동물들이 다양하게 다쳐서 들어오기 때문에 일반 동물병원과는 달리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쌤들이 바쁘실때는 간단한 소독이나 안연고를 발라주는 등 기본적인 것들은 내가 직접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역시 아무리 많이 보아도 직접해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그리고 이곳에 있으면서 부검을 굉장히 많이 해보았다. 처음에는 내가 부검이 하고 싶기도 하고 궁금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새들은 생식기가 외관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암수가 뚜렷한 새가 아니면 암수를 구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폐사한 개체 중에서도 간혹 암수 구별을 위해 복강을 열어 생식샘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부검을 하면서 암수에 구별을 할뿐만 아니라 새의 구조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소화기관이나 각 장기들에 위치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해오라기 부검(해부)
호랑지빠귀 부검(해부)
  

하지만 부검을 할 때 지식탐구에 의한 욕망인지 흥미를 느낄때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하였다.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거의 매일 보면서 생명에 대한 생각이 짧아지는 것은 아닌지 계속하여 나에게 다시 묻고 고민을 하였다.

새 이외에도 고라니도 부검을 많이 하였다. 고라니는 샘플 채취를 위해 죽은 폐사체들의 정소,난소, 소장을 채취해 약물에 담가두는데 많은 것을 배웠고 반추동물이다보니 장기에 구조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생겼다.

고라니는 특히나 제일 많이 들어오는 동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그만큼 죽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생명윤리에 대해서 나는 인턴이 끝날때까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많은 것이 변화하고 죽어가는 것을 본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구조 및 방생-

제일 중요한 일 중 하나인 구조는 충남지역의 한해서 구조를 나간다. 신고자가 센터에 전화로 구조 신고를 하면 신고접수를 받고 구조를 나갈 수 있는 직원분이 구조를 나가신다.
구조전담 용현쌤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센터일이 바쁘다보니 그때그때 되시는 분들이 나가게 된다. 거리가 너무 멀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버스를 통해 이쪽으로 새를 보내주거나 직접 가지고 오시기도 하며 많을 때는 하루에 8건도 들어온다.

새 같은 경우에는 보통 다쳐서 신고자 분이 박스 같은 곳에 넣어두어 데리고 오면 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직접 포획을 하거나 물에 들어가서 구조해오기도 한다. 고라니 같은 경우에는 예민해 특히나 조심해서 구조를 해야되고 너구리같은 경우에는 개선충에 감염 되었을 경우 각별히 주의를 해야된다.

하지만 개, 고양이와 같이 애완동물이나 가축 등은 센터에 들어올 수가 없어서 구조 접수를 받지 않고 고속도로 위의 폐사체 같은 경우에는 간혹 수거를 하러 가지만 대부분 도로공사 측에서 처리한다. 간혹 충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동물을 직접 데리고 오시는 경우도 있는 편이다. 

구조는 처음에 한 5번 정도만 같이 나가보고 주로 방생을 많이 나갔다. 구조는 생각외로 가서 할게 별로 없다. 구조가 되는 동물들은 새끼거나 대부분 부상을 당해서 사람이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안전한 곳에 넣어둔 후 인수인계를 받으면 되는 식이다.

한번은 황조롱리 5마리가 미아가 되었다고 신고가 들어와 갔는데 주변에 어미가 있어서 새 집을 만들어 근처 나무 위에 보금자리를 달아 새끼들을 넣어두고 어미들이 새끼들에게 다시 돌아오게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왜냐하면 새끼들이 구조되어 들어오는 경우 중 주변에 어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아인 줄 알고 새끼를 데리고 와 신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납치일뿐더러 센터에도 많은 부담을 준다.

황조롱이 인공둥지 설치



둥지를 잃어버린 새끼들을 위해 인공둥지를 만들어주는 모습



방생은 일은 간단하지만 준비단계가 조금 있다. 먼저 그 동물이 처음 구조된 장소에 풀어주는 것이 1차적이고 2번째로 그 동물이 살기 좋은 서식지를 일일이 찾아가 풀어주어야한다. 산림에 사는 새들은 근처에 울창한 산을 찾아서 풀어주어야하고 야행성이냐, 주행성이냐에 따라서 방생하는 시간도 달라진다. 

실제로 포인트를 잡고 방생을 하러 갔지만 지도와는 달리 개발이 되고 있거나 주변에 인가가 많을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위치를 다시 잡아서 방생을 시켜줘야한다. 텃새의 경우에는 그냥   개체가 살기 좋은 서식지에 방생하면 되지만 철새 같은 경우에는 시기를 놓치면 그 새의 무리가 다시 한국에 올때까지 센터에서 데리고 있다가 다음 해에 방생을 한다. 나는 밤에도 센터에 있기 때문에 방생은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나갈 수 있었다. 그냥 잘 있다가 가는 새가 있는가하면 내가 1달동안 먹이주고 약 넣어주고 정이 들어 떠나보내기 아쉬운 새들도 있는데 그 녀석들이 하늘을 박차고 날아갈때가 나도 그렇고 쌤들도 제일 기분 좋고 센터일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다.

한번은 고라니를 방생하러 나갔는데 포인트로 잡았던 지점이 개발공사 중이여서 방생할 곳을 찾아 밤 12시까지 돌아다녔던 적도 있다.



-새끼동물들 관리-


센터가 바빠지는 이유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새끼동물들 때문이다. 새끼동물들은 스스로 먹이를 먹기 전까지는 직접 먹이를 줘야하고 매 시간마다 체중관리와 몸 상태를 체크해야한다. 주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가 새끼들이 엄청나게 센터로 들어오는 시기인데 이때가 가장 바쁘고 센터가 복잡할 때이다.

새끼들은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해야하고 먹이도 이유식 등을 준비해서 줘야한다. 내가 있는 동안은 담비, 멧비둘기, 황조롱이, 고라니, 너구리등 많은 새끼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멧비둘기와 너구리 새끼들을 많이 돌보았다. 

멧비둘기 같은 경우에는 3마리가 들어왔는데 2마리는 방생을 하였고 한 마리는 아직 계류장에 있었다. 내가 처음 대해보는 새끼여서 더욱 열심히 키웠는데 먹이도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강급을 해주다가 컨디션과 몸 상태를 보고 야외장으 로 이동을 시켰다. 내가 비둘기들을 잘 키워서 센터분들이 비둘기 아빠라고 별명을 지어주시기도 하였다.

2마리의 멧비둘기를 직접 새끼때부터 키워 방생까지 하였다

너구리들은 5월 말에 들어왔는데 6남매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밥도 안 먹고 고집을 피우고..하지만 강제로라도 먹이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3시간마다 분유를 주었다. 새벽에도 교대로 일어나 밥을 주고 나는 센터에서 머물기 때문에 매일 3시까지 밥을 주고 무시무시한 나날이었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는 처음에 그저 너구리들이 귀엽기만 했는데 며칠이 지나고 이제는 무서울 정도로 지쳤었다. 다행히 너구리들은 별 탈 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고 자기들이 스스로 먹이를 먹을 정도까지 되었다.
 
고라니는 내가 있는 마지막 주에 들어왔다. 고라니 새끼는 3마리가 들어왔는데 정말 조그맣고 귀엽다고 했는데 성격은 정말 포악하기 그지없었다. 그 조그마한 몸으로 먹기 싫다고 발버둥치는 고라니는 맹수와 맘먹는 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라니들은 너구리와 달리 잘먹어도 갑자기 이유없이 죽는 경우가 많아서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너구리같은 경우에는 센터에 있는 암컷 너구리가 보모 역할을 해주어 잘 크지만 고라니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혼자서 살아남아야하고 워낙에 예민하다보니까 키우기도 더 힘들다. 하지만 새끼부터 키워서 방생을 하면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새끼 너구리 인공 포육 중
또 따른 새끼 너구리

★먹이 먹이는 방법★

1.먼저 배변을 유도한다 → 2. 무게를 잰다 → 3. 우유를 먹인다 → 4. 무게가 일정 수준 오를때까지 참고 또 참고 계속 먹인다 → 5. 무게량을 체크하고 다시 재운다.

개별 관리를 위해 케이블 타이 색으로 구분
새끼 고라니 인공 포육 중에..






-그 외에 일들-

위에 일들은 센터에서 중점적으로 하는 일들이고 내가 그 외에 한 일들은 주로 시설관리와 골격차트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먼저 시설관리는 선임수의관인 영준쌤은 주로 밖에 시설 보수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데 내가 목공을 배웠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다. 그래서 센터에서 뭐를 만들거나 공구를 써야될때면 언제나 나를 불러서 같이 하셨다. 워낙에 다양한 공구들도 많고 밖에 할 일이 많아서 나를 불러서 같이 일하고 가르쳐 주시는 일이 굉장히 많았다.

거기서 이런 동물 관련 일 이외에도 토목? 이런 공구들 다루는 것과 시설설비 등 다양한 일들을 시키셔서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힘쓰는 일이 많다보니 형들과 같이 이런 일들을 하면서 다른데서는 배우지 못할 것들을 많이 배웠다. 수도설비, 학교에서는 써보지 못했던 공구들, 예초기...쌤들이 바쁘시다보니까 내가 일을 하다가 밖에 문제가 생기거나 보수해야할 것들은 내가 직접 고치는 정도까지 익숙해졌었다. 다만 조심성이 없어서 조금 잔소리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언제나 물어보고 호기심을 가졌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목공으로는 새 집과 너구리 집을 만들었고 그 외에도 워낙 목공을 좋아하시다보니 수납장 등 다양한 것들을 같이 만들었다.

직접 만든 새끼 너구리들이 숨어서 쉴 수 있는 피신처

훈련 조류를 위한 간이 이동식 새장


그리고 센터에 있는 새들의 골격차트를 작성하는 일을 하였다. 센터에서 진료를 본 모든 동물은 intowild라는 프로그램에 기록이 된다. 하지만 골절이 있었다고 기록만 되어있고 그 기록들을 수정하여 그림차트에 등록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나는 형들과는 달리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물의 뼈 구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영준쌤이 하고 싶으면 직접 찾아서 공부하라고하여 직접 인터넷을 통해 뼈 사진을 찾아서 번역해 공부를 하였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공부를 할수록 재미있고 내가 발전하는게 보이니까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기본적인 뼈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가 되었고 골격차트도 12, 13년도는 완성을 시켰다. 어떻게 보면 내가 거기선 한 과제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엄청 공부를 하였다.

골절된 부분을 알기 위한 방사선 사진
새 뼈의 구조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센터에 오면 일하는 것을 도와드리고 센터를 소개해드렸다.
영준쌤이 말하시길 자원봉사자가 자원봉사자를 가르치고 도와주는게 센터의 이상적인 바람 중 하나라고 하셨다. 

나는 거기서 상주하다보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보다 일 배우는 속도나 모든 면에서 빨랐고 그 덕분에 다른 봉사자분들이 오시면 쌤들이 바쁘시니까 내가 직접 모시고 센터를 소개해드리고 이것저것 일을 드리고 도와드렸다. 쌤들도 할 일이 적어지시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줘야되니까 더욱 많이 배울려하고 노력을 하였다.

특히 주말에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오면 미리 할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일을 나누어드리고 질문에 왠만한 것들은 내가 다 대답해드리고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배우는 것은 쉬워도 내가 사람에게 일을 시키고 가르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을 하면서 또 한번 성장을 하였었다.


곧 3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