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월에는 조류 17종 38개체와 포유류 5종 15개체로 총 53마리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었으며, 조류에서는 독수리가 8마리, 포유류에서는 고라니가 11마리로 가장 많았습니다. 독수리가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인데, 무슨 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이미 접하신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2. 구조 원인
독수리, 가창오리, 말똥가리 등 여러 종류의 조류가 농약에 집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그 때문에 이번 달에는 중독 케이스가 가장 많았습니다. 독수리나 말똥가리 등 맹금류는 농약에 직접적으로 노출된다기 보다는 2차적으로 중독됩니다. 사람이 고의로 볍씨에 농약을 섞어 논에 뿌린 것을 기러기나 오리류 등이 먹고 죽으면, 그 죽은 사체를 독수리가 먹으면서 2차적으로 중독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농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사용하는 유기인계, 카바메이트계 중독의 경우 과도한 침흘림, 기립불능, 빠른 호흡, 발가락을 펴지 못하고 꼭 쥐고 있는 것이 흔하게 관찰됩니다. 증상을 관찰하고 구조 당시의 정황 상 중독이 의심되면 농약 성분의 추가 흡수를 막기 위해 소낭에 차 있는 음식물을 제거한 후, 해독제를 투여합니다. 그 후 손실된 체액을 보충하고 농약 성분을 체외로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요법으로 수액을 공급하며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식으로 치료가 진행됩니다.
3. 구조 지역
이번 달에는 당진, 아산, 예산 순으로 많은 구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또 신고해주신 분이 인천에서 직접 구조하여 인계한 개체도 1마리 있었습니다.
4. 구조 결과
구조되어 치료받은 개체 53마리 중 7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10마리는 치료 및 재활과정 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이문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