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나머지 꺼병이들이 다 부화를 했습니다. 알 하나는 발생중지인 상태로 보이네요. 12개 중 하나는 깨지고, 11개 부화 시작 후 1개만 남기고 모두 부화. 10개가 부화했는데 이중 한마리는 crooked toe라고 하여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문제를 안고 있군요. 야생에서는 바로 어미가 버렸을 가능성이... 임시방편 치료를 했습니다만, 유전적 상태를 고려할 때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잘 자라주기만 하면 됩니다.
3일 전 예산의 한 과수원에서 꿩 어미(까투리)가 너구리랑 싸우는 것을 보신 주민분이 주변을 둘러보니 알이 있더랍니다. 생각해보니 너구리가 다 물고 갈 것 같아, 알을 가지고 집으로 오셔서 따뜻하게 해두고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에산지회로 연락하셔서 저희 센터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12개의 알이었는데 하나는 이미 파손이 되어 있어서 11개의 알을 부화기에 넣었습니다만, 부화기는 부화 날자를 조정해야 하는지라 파손된 알 하나를 깨서 연령을 확인하였지요. 불행히도 새끼는 살아있었습니다만, 알 손상이 심해서 깨 것인데 그 덕분에 연령추정이 가능했지요. 17-19일 정도 된 알로 판단하고 부화기를 세팅했는데 어제부터 알이 파각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새끼들의 소리까지 들리구요. 이번에 잘 깨고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나와도 고민입니다만... 작년 경험으로는 사람이 키운 꿩도 야생성은 충분히 살아있어서 그나마 위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