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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8일 목요일

야생조류 잡는 버려진 그물, 이대로 괜찮을까...?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길을 방해하는 것은 무수히 많다. 갑자기 눈앞을 가로막는 회색빛 건물과 유리창이 즐비하고, 눈부신 빛과 굉음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자동차와 도로 역시 곳곳을 누비고 있다. 녀석들은 가던 길을 갔을 뿐인데 무언가에 의해 이동에 방해를 받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큰 사고를 겪기도 한다. 녀석들을 가로막는 위험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한다. 하물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밭그물'도 그렇다.

과수원을 둘러싸고 있는 밭그물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보니, 저 멀리 밭그물에 무언가 얽힌 채 고통스럽게 몸부림쳤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천연기념물 제323-4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에 지정된 법정보호종 맹금류 '새매'였다. 녀석은 거꾸로 매달린 채 입을 벌리고 거칠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법정보호종 새매가 밭그물에 몸이 얽힌 채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고 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몸부림칠 수 없도록 포획한 후 자세히 살펴보았다. 얇고 날카로운 줄이 발과 날개, 몸통에까지 어지럽게 감겨있었다. 녀석이 스스로 줄을 풀어내고 탈출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했다.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서서히 목숨을 잃어갔을 녀석이지만, 녀석을 쉬이 지나치지 않은 신고자의 노력으로 다행히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다.

밭그물에 걸린 새매를 구조하는 모습



녀석을 구조한 후 주변을 살펴보았다. 밭그물은 약 100m가 조금 넘을만한 길이로 과수원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짧은 거리의 그물에서 법정보호종 맹금류 3구, 까치/물까치를 비롯한 참새목 조류 6구, 그렇게 총 9구의 사체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고작 100m의 밭그물을 딱 한 번 관찰했을 뿐인데, 살아있는 새매까지 총 10마리의 새가 걸려 있는걸로 보아 잠재적으로 얼마나 많은 동물이 이와 같은 피해를 겪을지 예상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해당그물은 너무 얇아 시안성이 좋지 않았다. 사람에게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물며 그물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새들에겐 몸이 엉키고 나서야 장애물이 있었다고 인식할 정도가 아닐까.

또 다른 새매는 이미 명을 달리한 상황이었다.


그물에 걸린 채 죽은 새들의 모습은 처참하기를 넘어서 섬뜩했다. 이미 명을 다한 새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넘어서 사체를 먹기 위해 접근할지 모를 또 다른 야생동물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실제로 그랬을 수 있다. 과수를 먹기 위해 접근한 참색목 조류가 먼저 그물에 걸려 피해를 입고, 이후 이 새들을 먹이원으로 생각한 상위 포식자가 접근했다가 미처 그물을 파악하지 못하고 엉켜버렸을 수 있다는 합리적 추측도 가능하다.
또한, 사체가 소비되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할지 모를 질병의 전파까지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사체는 자칫, 또 다른 2차 사고를 야기할지 모른다.


밭그물은 기본적으로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아 농작물, 과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설치한다. 하지만 해당 과수원에 설치된 밭그물은 사실상 그 명목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랜 시간 방치된 듯 한 모습으로 그물 곳곳이 찢어지거나 말려 올라가 침입 방지의 역할이 사실상 불가해보였다. 오히려 폐그물처럼 너저분하게 널려있어 불특정 다수의 야생동물에게 피해를 끼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과수피해를 우려하는 농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법정보호종의 야생동물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생물이 무차별적 피해를 겪고 있다면, 또 관리/감독의 소홀이나 더 이상 과수원을 운영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설치 목적과 역할이 유명무실하다면, 이 밭그물은 제거함이 마땅하다. 

밭그물의 하단부가 거의 다 말려 올라가 사실 상 효용성이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농작물 피해를 우려해 설치한 시설물에 대해 철거나 보수, 교체를 지도/감독할 권한이 없다는 게 몇몇 관련부서의 입장이다. 사실상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폐그물이지만, 그마저도 철거를 권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물의 사용 및 선택에 부분적 제한을 마련하거나,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점검 혹은 신고에 따라 적어도 폐밭그물의 철거나 수거를 진행할 수 있다면, 농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주기적으로 교육해 권고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이 든다.
현재로서는 농민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물의 두께를 굵은 것으로 사용해 시안성을 높여 야생동물이 쉽게 그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재질을 이용해 신체가 걸리더라도 조금은 더 쉽게 빠져나가고, 신체에 손상이 덜 가해지도록 배려하는 것. 그리고 밭그물의 필요가 없어지면 깨끗하게 철거해 불필요한 희생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 말이다. 

밭그물의 설치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야생동물로 인해 직접 피해를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우리는 충분히 헤아려야 한다. 자금과 노동력을 들여 정성껏 재배하고 키워낸 농작물이 하룻밤 사이에 망가지는 것을 보는 농민들의 마음도 야생동물의 이동권, 생존권 만큼이나 중요하게 헤아려야한다. 밭그물을 설치한 농민을 탓하기 보다는 동물의 접근을 보다 적절히 예방하고 차단함과 동시에 서로에게 경제적, 감정적, 생명의 소모를 불러일으키는 갈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밭그물의 설치가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함이지, 자신의 농작물과 과수에 피해를 끼치는 야생동물을 죽여 없애고 분풀이를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피해를 겪는 농민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구조한 새매의 몸 구석구석에서 그물을 어렵게 풀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위한 노력을 피해 당사자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농작물의 생산자와 야생동물의 갈등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농작물을 소비하는 우리와도 결코 뗄 수 없는 문제다. 피해를 겪는 농장에 대한 예방책 지원, 피해 정도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이에 걸맞는 투명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먹을 농작물의 가격이 다소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 이를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심을 우리는 갖춰야 한다.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인간의 거주지 확대와 농토 확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서 자연 생태계가 속수무책으로 훼손되어왔다서식지가 줄어들고 먹을 것을 찾기 어려워진 동물들에게 농작물을 재배하는 곳은 그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자그들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서 혹은 그들이 행한 것이 우리에게 피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사람들이 산에 올라 임산물을 채취하고 도토리를 주워오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야생동물이 사람들의 거주지 부근으로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인식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단지 그들은 그들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이해해주길...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구조센터 야생동물의 겨우살이, 결국 더부살이!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굉장히 뚜렷한 나라입니다. 봄에는 포근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은 춥습니다. 물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진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각 계절에 따라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아갈 정도로 각 계절의 특징이 뚜렷하죠.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야생동물의 삶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가는 각각의 삶의 모습이 다를 겁니다. 그렇다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겨울을 보내는 동물들과, 동물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겨울이 되면 센터의 하루는 눈쓸기로 시작합니다.
즐겁게 눈을 쓸다보면 어느새 추위도 달아납니다. 아하하하...

 
우선 겨울이 오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월동준비' 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겨우내 사용할 것들을 미리미리 준비해야하고, 동물들에게 해줘야할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추위'겠지요. 다친 야생동물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야생동물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질병감염에 더 취약해질 개연성도 존재합니다. 필요하다면 동면이라도 취하겠지만, 인위적인 공간에 있는 동물에겐 동면 역시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 자칫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되도록 웅크리고, 노출되는 피부의 면적을 줄이려는 등의 모습을 보이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첫 번째 방법!! 바로 은신처나 바닥재를 제공하는 것 입니다. 사실 은신처나 바닥재는 겨울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제공해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동물이 불필요한 자극에서 벗어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특히 겨울에는 조금 더 따뜻할 수 있는 재질로 바꿔주거나 자주 교체를 해주는 등 더 신경을 써야하죠

겨울에 머무는 포유류들에게는 낙엽이 굉장히 많이 필요합니다. 계류공간 내에 낙엽을 깔아놓으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을 줄여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연환경에서 가져온 것이기에 야생동물에게 익숙하고 안전하니까요.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센터 직원들은 낙엽을 마구 긁어모아옵니다. 잘 보관해두고 겨우내 요긴하게 사용하지요. 낙엽 이외에 두꺼운 담요 등을 추위를 피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열심히 쓸어담으면, 겨우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직접적으로 열을 제공해 추위를 줄여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열등이나 온열기 등을 계류공간에 제공하는 것이죠. 어찌 보면 추위를 줄여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이야말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은 화상을 입을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하죠. 계류공간 내에 열등을 설치할 때에는 동물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놓아줘야하고, 특정한 위치에만 제공해 동물이 열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유도해야 합니다. 너무 더우면 열등이 없는 시원한 곳에 가서 체온을 내리고, 다시 추워지면 스스로 열등 근처로 다가오게끔 말이죠.
 
직접적인 열을 제공할 경우 위험성이 따르니 신중에 신중을 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열등을 제공해준다면 필히 계류공간 내의 온도와 습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열등으로 인해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는 않았는지, 너무 건조해지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해야하죠. 만약 너무 건조하다싶으면 물이 담긴 접시나 물에 적신 수건 등을 놓아 조절해줄 수 있습니다.
 
추위만 대비한다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역시 ''입니다. 눈이 흩날리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일단 쌓이기 시작하면 이보다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특히 야생동물은 눈이 쌓이면 먹이활동에 지장을 받아 탈진으로 이어지는 등의 큰 위협이 되기도 하니까요. 자연생태계에서 눈이 내리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은 맞지만 구조센터에게 눈은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눈이 제법 많이 왔습니다. 하루아침에 완전히 변한 환경에 호기심을 갖는 걸까요?


일단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계류공간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충남센터의 경우 일부 계류공간의 천장이 그물망으로 되어있는데, 많은 눈이 쌓이면 무거운 나머지 아래로 축 처져 버립니다.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지만, 어쩌면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지요. 그럼 내부에 머물고 있던 동물이 눈에 깔리거나 그물에 엉키는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눈의 양을 확인하고, 천장에 쌓인 눈을 털어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폭설이 내리는 날이면 늦은 밤에도 쉽사리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캡션 추가
 

천장에 눈이 쌓이는 문제 외에도 눈 자체가 계류공간 전체를 덮어버리면 그곳에 머무는 동물들이 힘겨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눈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하지요. 충남센터의 경우 천장 중 일부는 완전히 덮여있어 눈이나 비가와도 맞지 않고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공간이 없다면 몸이 젖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류공간의 깊숙한 안쪽은 부분적으로 지붕이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눈과 비과 들이닥치지 않는, 동물들에게 꼭 필요한 공간이죠. 


물론 겨울이 구조센터의 동물들을 힘겹게만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눈이 내리면 동물들에게도 특별하고 신선한 자극이 되니까요. 어떤 동물은 눈 위에 신나게 발자국을 남기며 뛰어 놀기도 하고, 또 어떤 동물은 눈을 먹어보거나 헤집어 놓는 등 기존과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왜 우리 사람도 그렇잖아요. 눈이 오면 괜스레 차가울 걸 알면서도 만져보고 싶고, 발자국도 남겨보고 싶고... 

교육동물 너구리에게 눈을 이용한 행동풍부화를 해주었습니다.
눈으로 만든 케이크를 선물받고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입니다.


그렇다하더라도 구조센터에 머무는 동물에게 겨울은 춥고 고달플 것 입니다. 가뜩이나 상처입고 아픈데 추위가 몰아치니 말이죠. 그건 야생에 살아가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일 테지요. 이 척박한 환경에 가뜩이나 살아가기 어려운데 몰아치는 추위가 그들을 더 몰아세울 겁니다. 부족해진 먹이에 위협을 무릅쓰고 민가를 어슬렁거릴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도망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삶일 지도요. 하지만 그들 역시 저마다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이 겨울을 견뎌내고 힘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겨운 겨울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봄이 올 테고, 조금만 더 지나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겨울을 기다리겠죠? 마치 우리처럼.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으니까. 우리의 겨우살이는 야생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더부살이니까.

흰꼬리수리 앞에 놓인 눈사람의 운명은...?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7년 12월 12일 화요일

2017년 11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1. 종별 구조 개체 수



11월에는 조류 21종 29개체(55%), 포유류 3종 24개체(45%)로 총 53마리의 동물이 구조되었습니다. 이 중 조류에서는 수리부엉이가 4마리로 가장 많았으나 11월에는 비교적 다양한 종이 구조되었고, 포유류에서는 고라니가 19마리로 가장 많이 구조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구조된 고라니의 경우 번식기가 다가오면서 활동성 및 이동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그만큼 많은 수가 구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류의 경우 독수리, 말똥가리, 멧도요, 쇠기러기, 큰소쩍새, 상모솔새처럼 겨울철새 혹은 겨울에 잘 볼 수 있는 종들이 구조되기 시작했습니다.




2. 구조 원인



구조 원인으로는 차량과의 충돌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총상과 함께 가을-겨울에 많이 일어나는 사고로 농약/납 중독이 있습니다. 주로 농약이 묻은 볍씨를 먹거나 총상을 입고 죽은 물새류(기러기류)를 독수리나 상위 포식자가 먹고 2차적으로 중독되어 들어오게 됩니다. 11월에 발생한 중독사고 역시 중독물질에 2차적으로 노출되어 구조된 독수리 2마리였습니다.



3. 구조 지역



11월에는 아산시와 예산군에서 가장 많은 구조 접수가 들어왔습니다. 



4. 구조 결과


11월에 구조되어 치료받은 개체 53마리 중 14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6마리는 치료 및 재활 과정 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이문희





2017년 10월 야생동물 구조/치료 결과

1. 종별 개체수


10월에는 조류 13종 28개체(65%), 포유류 2종 15개체(35%)로 총 43마리의 동물이 구조되었습니다. 이 중 조류에서는 멧비둘기가 11마리, 포유류에서는 고라니가 8마리로 가장 많이 구조되었습니다. 






2. 구조 원인


구조 원인으로는 전선이나 건물, 차량과의 충돌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을-겨울 시즌에 수렵 혹은 밀렵행위로 인하여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총상도 1건 있었으며 태안에서 구조된 고라니였습니다. 이 고라니는 몸에 박힌 여러 총탄 중 하나가 척추 사이에 끼어 척수를 손상시키면서 뒷다리의 운동능력이 소실되어 기립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3. 구조 지역


10월에는 우리 센터가 위치한 예산군에서 가장 많은 수의 야생동물이 구조되었습니다. 





4. 구조 결과


10월에 구조되어 치료받은 개체 43마리 중 8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갔으며 1마리는 치료 및 재활 과정 중에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진료수의사 이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