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검색해보세요

2014년 1월 7일 화요일

서산 충남야생동물재활센터의 계류동물을 위한 행동풍부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사육상태에 있어야만 하는 동물들의 정해진 행동의 규칙을 깨뜨리고, 사육상태에서나마 야생에서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나 사회적 습성, 개인적 습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환경을 정기적으로 바꿔주고, 먹이의 공급을 다양하게 하거나 야생에서 먹는 것을 재현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사회성이 있는 동물의 경우 사회적 교류를 일으킬 수 있게 하거나 감각의 자극을 통해서 그 목적을 달성합니다.

각각의 계류동물에게 맞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 시행된다면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계류장 내에서 지내는 동물들이 흔히 보이는 정형행동을 막을 수 있고, 운동량이 부족한 개체에겐 운동을 유도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의 도입은 각각의 동물들의 특성에 맞아야하며 그들에게 흥미,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어야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물어뜯는 것을 좋아하는 독수리에게는 가죽으로 만든 공이나
이렇게 끈으로 묶은 무언가를 주면 열심히 뜯습니다... :D!!!

이번에는 센터 안방마님 '클라라'와 그의 친구를 위해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찬바람 분다고 너구리 두마리가 서로 엉켜붙어있기만 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어떠한 방법을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떠올라 제작하였지만 너구리들이 좋아하고 잘 이용해 줄지는 저희에게도 확신이 없습니다. 잘 사용해주면 고마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ㅠㅠ?? 허나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더 좋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계획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너구리 계류장에 설치한 '스카이 웨이' 입니다. 이름이 거창하지요? 사실 지면에서 30c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일반인에게 구조되어 길러지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던 아픈 기억이 있는 클라라가 높은 곳에서도
잘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고안했습니다. 다리와 지면의 높이는 더  높혀줄 수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에 있는 줄과 빨래집게는 먹이를 걸어주기 위한 장치 입니다. 저 줄에 달려있는 먹이를 먹으려면
몸을 일으켜 세우든가 점프를 해야만 합니다. 좁은 공간에 갇힌 동물들에게 운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겠죠.




후각에 의존하여 먹이를 찾는 너구리의 특성을 고려하여 먹이 급여시 땅 속에 묻어주거나
돌 틈에 숨겨주는 등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해 행동풍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준 환경에서 차츰 새로운 반응을 보이는 너구리의 모습입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치하는 동안 뭘 하는지 궁금했던 클라라가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