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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9일 일요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교육동물 – ② 너구리 ‘클라라&데이비드’ 上

서산 버드랜드 내에 위치한 야생동물 치료센터에는 여러 교육동물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고를 겪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대중에 대한 교육, 즉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과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인을 알리고 동물의 전반적인 특징 등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에 있어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버드랜드 내에서 운영이 되고 있어 그 이름과 취지에 걸맞게 교육동물의 대부분은 조류입니다. 허나 유일한 포유류로써,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바로 너구리 '클라라&데이비드' 입니다. 오늘은 이 두 친구를 소개시켜 드릴까 합니다.
(上편에서는 클라라가, 下편에서는 데이비드가 다뤄지게 됩니다 :D)

좌 : 클라라 / 우 : 데이비드
서로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사연으로 이곳에 함께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각별한 '부부'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선 너구리 '클라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마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치료센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친구의 이름을 한번쯤을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마스코트와도 같은 존재이지요.
클라라는 2013년 7월 처음 저희의 곁으로 왔습니다. 당시 태어난 지 약 2~3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작디작은 새끼 너구리였죠. '클라라'가 13-632 너구리로 접수되었던 당시엔, 새끼 너구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13-632 너구리 역시 여러 새끼 너구리 중 한 마리 쯤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습니다만, 이 친구만큼은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좋지 않은 의미에서 말이죠.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새끼 너구리들보다 훨씬 더 왜소하고 연약했던 당시의 '클라라'


클라라는 5월 중순, 동네 야산에서 산책을 즐기던 어느 일반인에 의해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에게 오기까지의 약 2개월간 그 일반인의 집에서 보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클라라를 보호하였던 분은 너구리 및 야생동물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일반인이었습니다. 때문에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먹이 급여를 했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는 클라라의 발육상태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클라라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너구리들보다 훨씬 더 왜소했습니다. 심지어 다리도 휘어있었죠.
또 보호하는 기간 동안 소홀했던 관리로 인해 다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고 이로 인해 좌측 전완골과 우측 대퇴골에 골절이 발생 했습니다. 헌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클라라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졸졸 쫓아다니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는 '강아지'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일반인께서 사랑을 듬뿍 담아 이 클라라를 돌보았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클라라는 사람의 품에 안겨 사랑을 받으며, 사람을 어미처럼 여겼을 것 입니다.

클라라에게 향했던 사람의 사랑과, 그 사랑을 신뢰했던 야생동물 사이의 2개월은, 짧지만 한 생명의 평생이 결정지어질 만큼이나 강렬했습니다.

흡사 강아지와 같았던 너구리 클라라, 왜 클라라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까요?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각인'이 되거나 따르게 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런 친구들은 야생동물이지만 야생에서 살아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람에게 가까워진 동물은 사람 거주지 주변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이는 수많은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거주지 주변의 도로 위에서 차량 충돌 사고를 당해 싸늘하게 식어갈 수 있고, 사람에 의해  포획되거나 개, 고양이에게 물려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야생에서 자신의 동종의 접근을 배척하는 등 사회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번식, 무리로의 합류 실패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저희도 새끼동물을 돌볼 땐 긍정적인 자극을 줄여 야생동물에게 사람이 익숙해지는 것을 막고자 최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새끼 동물을 관리할 때에는 최대한 사람에 의한 자극을 줄여야 하고,
먹이 급여를 하거나 접근이 필요하다면 가면을 쓰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클라라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최대한 사람의 접촉을 줄이며 보살피고 이중각인이라도 기대하며 다른 너구리들과 합사도 시켜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너구리들에게 공격당하기 일쑤였죠. 결국 이 너구리는 다시 사람의 품에 안길 수밖에 없었고 그때부터 '클라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더군다나 가정집에서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클라라를 처음 구조하여 보호하셨던 그 일반인 분께서는 클라라를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에 사랑을 듬뿍 담아 돌보았지만, 결국 그 애틋한 마음이 클라라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평생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나마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된 것 입니다. 클라라의 야생 복귀를 막은건 다름아닌 사랑이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이 덫이 된 셈이죠.

야생동물은 우리가 사랑을 가지고 보호의 노력을 기울여줘야 하는 존재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방향이 잘못된 곳을 향한다면 그 결과를 실로 비참할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지만 클라라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교육동물로 활약하며, 많은 대중에게 부적절한 구조 및 사육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야생동물의 삶을 대표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클라라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산책 시간입니다. 날씨가 굉장히 궂은 날이 아니라면 매일 1~2회, 최소 30분 이상 답답한 계류장 밖으로 나와 산책을 즐깁니다. 산책을 할 때에는 이곳저곳의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다가 몸을 비비거나 소변을 묻히는 등 자신의 영역표시를 하기도 하지요. 겁이 많아 산책을 하다가도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살짝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산책을 할 수 없는 날에는 계류장 내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재활사와 뒤엉켜 놉니다.


산책을 하거나 자신을 돌봐주는 재활사와 뒤엉켜 노는 것을 좋아하는 클라라




2013년 10월에는 너구리 '데이비드'와 부부의 연을 맞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다루겠지만 데이비드는 클라라와 같은 해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겪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각기 다른 삶을 살다가 피치 못할 사고로 인해 이곳에 오게 되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지내고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인 너구리 부부 '클라라&데이비드'


비록 클라라가 나름 잘 지내고 있고,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보호받고 있다 하더라도 필자는 클라라가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야생에 있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어떤 사고에 의해 신체 일부가 훼손당해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동물들도 안타깝지만,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단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클라라는 어찌보면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다시는 클라라와 같은 친구들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클라라가 이곳에서 교육동물로써 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마 클라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클라라의 눈동자에 비치는 철망이 보이시나요?
저 눈동자에 자연이 비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7월 18일 금요일

안녕하세요!!! 저는 너구리 '클라라'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너구리 '클라라' 입니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아니, 저와 비슷한 처지의 많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랄까요?? 그게 더 정확하겠네요!!!


너구리 '클라라'는 야생동물입니다. 그리고 현재 충남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자연으로 돌아가 야생동물로써 살아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가능' 입니다. 클라라는 앞으로도 계속 치료센터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기관에서 보호를 받으며 지내야합니다.

보통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구조되어 들어오는 야생동물들 중 약 30% 정도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반대로 70% 정도는 치명상을 입어 죽거나, 신체가 온전치 않아 영구장애  판정을 받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클라라는 그 70%의 동물들에 속할 것 입니다. 어떤 치명상을 입었기에 돌아갈 수 없을까요??
클라라는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이 친구를 붙잡아두고 있습니다.

사람의 품에 안겨있는 너구리... 어떠신가요? 이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바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심지어 따르고 있다는 점 입니다. 
야생동물이 사람에게 '각인'이 되거나 따르게 된다라는건 무엇을 의미할까요...그런 친구들은 야생동물이지만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 가까워진 동물은 인간 거주지 주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수많은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인간 거주지 주변의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해 싸늘하게 식어갈 수 있고, 사람에 의해  포획되거나 개, 고양이에게 물려 희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이러한 많은 위험부담을 지니고 있는 친구를 건강하다는 이유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다시 너구리 '클라라'의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
클라라는 새끼 때 일반인께서 구조를 하셨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 발견하셨고 구조를 진행하셨는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믿고 싶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납치가 아니셨기를요.) 구조된 클라라는 약 2개월 동안 일반인께서 가정집에서 길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2개월이 이 야생동물의 평생을 결정지어 버렸습니다. 구조센터에 왔을 때는 이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없는 '강아지' 같은 상태였습니다. 
클라라를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최대한 사람의 접촉을  줄이며 보살피고 이중각인이라도 기대하며 다른 너구리들과 합사도 시켜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너구리들에게 공격당하기 일쑤였죠. 결국 이 너구리는 다시 사람의 품에 안길 수밖에 없었고 '클라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결국 클라라는 자기가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과 함께 살게되었습니다. 덕분에(?) 먹이걱정이나 자신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과연 행복할까요??

클라라의 어릴적 모습입니다. 구조 당시의 클라라는 구루병을 앓고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다른 새끼 너구리들보다 절반정도 작은 크기를 보였습니다.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서 더뎌진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검색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 분들이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계시거나 기르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심지어 그러길 희망하는 분들도 넘쳐난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들은 야생동물을 기르기 위한 환경이나 전문적 지식 등을 갖추지 않은 말 그대로 일반인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오늘 '클라라'가 여러분께 해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도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친구들을  발견했을때 관심이 가고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위험하고 잘못된 생각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야생동물을 일반인이 보호하거나 포획하게되는 경우는 새끼동물을 발견 했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 새끼동물을 발견하셨을때 올바른 대처 및 구조요령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cnwarc.blogspot.kr/2014/03/blog-post_29.html )

새끼동물은 어미의 보호를 필요로 합니다. 야생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그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바탕으로 야생동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러 곳의 보호기관 직원들 역시 매년 새끼동물을 키워내고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공통된 생각을 하게 될 것 입니다. '새끼동물을 어미보다 더 잘 길러낼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라구요. 하물며 야생동물을 관리하는데 요구되는 많은 부분을 충족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새끼동물을 보호하거나 길러낼 때 후에 자연으로 돌아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훌륭히 길러내 주실 수 있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한들 어미 삵보다 이 친구를 더 잘 길러낼 수 있을까요?? 


이처럼 일반인 분들이 야생동물을 장기적으로 보호하거나 기르실때 굉장히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곤 합니다. 우선적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각인'이나 사람을 따르게 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문제가 있을 수 있을까요??

한 예로 어린 수리부엉이가 처했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어린 수리부엉이를 일반인께서 구조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꽤 장기간 이 친구를 돌보셨습니다. 후에 이 친구에게 건강상 문제가 발생을 하였고 저희에게 구조신고를 하셨습니다.
모든 동물을 어릴 때 빠른기간 내에 많은 성장을 하게 되고 이에따라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먹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어린 수리부엉이를 구조하셨던 일반인께서는  그러한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하셨습니다. 아마도 다양한 먹이를 공급해주기 위해서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셨겠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되었고 결국 이 수리부엉이는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수리부엉이를 구조하셔서 보호하셨던 일반인께서는 이런 상황을 예상이나 하셨을까요? 분명히 이 친구를 지켜주고싶고, 보호해주고싶은 마음에 하셨던 일이었을텐데 그것이 결국 이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좌 : 정상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 우 : 일반인이 보호한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일반 가정집에서 새끼 수리부엉이를 구조한 후 부적절한 환경과 사육방법으로 보호했을때 이러한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역시 좋은 마음으로 보호하셨겠지만 저 새끼수리부엉이의 예후는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야생동물은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더군다나 가정집에서 기르시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야생동물을 기르시다가 질병이 발생하거나 더 이상 기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방생'이라는 단어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유기'를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자연으로 돌아간 야생동물이 정상적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야생동물을 보호하시게 되면 최대한 빨리 관련기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관련 기관은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야생동물을 일반인이 발견해서 보호를 하다가 각인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이더라도 건강하게 평생 책임지면서 잘 길러내면 그것도 의미 있는 것이 아니냐"  라구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 된 것 일 겁니다....

야생동물에게 가장 의미있는 삶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몰라도 바람이 불고, 물이 흐르고, 흙이 있고, 숲이 우거지는 야생에 있을 때가 아닐까요??

한번쯤 깊은 고민을 해주세요, 어떠한 것이 야생동물을 위하는 것이고 정말 의미있는 것인지를...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새끼 동물을 발견하셨나요???

곧 있으면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로 새끼동물 구조를 요청하는 연락이 많아 질 것 입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제작년에도 그랬었지요. 허나 이중에서도 그릇된 판단에 의해 구조요청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우리 센터로 새끼동물 구조요청이 들어왔을때 가장 먼저 새끼동물이 어떤 상태인지,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새끼 새일 경우 둥지가 있는지 등의 여부를 항상 묻습니다. 하지만 관할 시청이나 동물병원 등으로 직접 인계하시거나 발견 당시의 상황을 확실히 살펴주시지 않고 구조하셔서 당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구조가 아닌 '납치'가 진행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새끼의 상태가 나쁘지 않고, 주변에 어미나 둥지가 있었더라면 구조해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새끼동물을 구조한다는 것은 어미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자식을 납치당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겠지요.

사람이 아무리 노력한들 어미 삵보다 이 친구를 더 잘 길러낼 수 있을까요?? 
아직 이소할 때가 되지 않은 새끼 새가 둥지밖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을때, 주변에서 부모새가 관찰된다면
작은 바구니나 박스에 건초나 솔잎 등을 깔아서 인공둥지를 만들어 주변의 나무에 걸어주세요.

새끼동물을 발견했을때 주변에 차량이나 사람, 개, 고양이 등에 의한 위험이 없다면
새끼동물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부모동물이 돌아오는지 1~2 시간 쯤 지켜봐주세요.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구조하시는건 굉장히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구조 신고 전에 하루 이틀 새끼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기간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때에도 마찬가지로 새끼동물의 종에 따라, 어린 정도와 상태에 따라 조치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허나 선뜻 먹이를 주고 애완동물처럼 보호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는 자칫 어린 새끼동물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관할 야생동물구조센터나 야생동물치료소 등의 수의사와 통화하시면 그에 알맞은 대처방법을 아실 수 있고, 그에 따라 새끼동물의 예후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좌 : 정상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 우 : 일반 가정집에서 보호한 수리부엉이의 방사선 사진
일반 가정집에서 새끼 수리부엉이를 구조한 후 부적절한 환경과 사육방법으로 보호했을때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시 좋은 마음으로 보호하셨겠지만 저 새끼수리부엉이의 예후는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새끼동물을 구조하게 되면 대부분 어느정도 자랄 때까지 강제급여를 하며 대소변을 받아줘야하는 등 어미처럼 보살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 익숙해지게 되면 후에 정작 자연으로 돌아가야할 때 굉장히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새끼동물의 구조!!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물론 '납치'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자극적인 단어 선택 일 수 있고 대부분의 새끼동물 구조가 납치의 경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부적절한 구조로 인해 새끼동물을 애타게 찾아헤메일 부모동물을 떠올린다면 그리 과한 표현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구조였는지 납치였는지 그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좋은 마음에 행동한 일이 이처럼 안타까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저 맑은 눈동자에 비치는 철조망이 보이시나요? 어쩌면...이 친구가 있을 곳은 이곳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김봉균

2012년 5월 15일 화요일

황조롱이를 위한 Hacking box

황조롱이와 같은 맹금류는 잘못 기르게 되면 사람을 따르는 문제가 있을 뿐더러 잠재적으로 번식기에는 어린 아이들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있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이면 다른 황조롱이와 같이 키우는 게 필요하며, 박제를 이용하거나 다른 어미 개체들을 보여주는 과정이 필요하고, 먹이를 줄 때는 가면 같은 것을 써서 사람이 직접주는 행동을 가릴 필요가 있게 됩니다.

또 동물을 키운 이후에도 방생을 하게 되면 생존에 필요한 사냥을 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어 죽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hack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동물이 잠재적으로 방생될 공간을 선정하고 그 공간을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hacking box를 설치하여 동물이 그 공간에 익숙해지게 만든 이후 방생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은 다소 복잡하지만 동물을 성공적으로 풀기에는 좋은 방법이며, 다른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센터에서도 이러한 hacking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 상자를 제작하고 있는데 일단 기본 도안을 스케치업으로 그린 것을 보여드립니다.

우측에 붙은 파이프는 사람이 먹이를 주는 것을 보여주지 않도록 만든 것으로 이곳을 통해 먹이를 주게 됩니다.

도안은 BSAVA Manual of Wildlife Casualties의 자료를 참고하여 스케치업 8.0버전으로 그린  것입니다.

Hacking box의 사선 단면뷰입니다.

Hacking box의 사선뷰입니다.

상단뷰입니다.

정면도입니다. 앞쪽 철망은 빨래 건조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정면 단면도입니다.



측면 단면도입니다.

측면 단면도의 후면뷰입니다.

후면 단면도입니다.
황조롱이를 다룰 때는 이와 같이 황조롱이 얼굴을 본 따 만든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어린 황조롱이... 이제 깃이 많이 자라 올라왔습니다. 지금 영양분의 불균형이 오게 되면 깃발생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죠. 
Hacking box를 제작하기 위해 벌여놓은 판국입니다. 벼라별 물품들이 다 나와 있습니다.

우측 상단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문의 철망을 만들기 위해서 각목에 균등하게 구멍을 뚫고 있는 과정입니다.

구멍을 뚫어놓은 각목에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끼우는 과정입니다. 이제 문 형틀이 잡혀갑니다.

다 제작한 정면 문입니다. 이를 본체틀에 경첩을 이용해 붙여사용할 것입니다. 나머지 몸체는 구입할 에어컴프레셔와 타카가 도착하면 마저 제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