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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끝없는 미로: 농수로

  번식철에 구조된 어린 동물들이 대부분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15-496 고라니도 비슷한 시기에 구조가 되었는데요. 2015년 7월 9일이었습니다

  이 고라니는 태어난지 2개월 밖에 안 된 어린 고라니로 어미를 따라가던 중 농수로에 빠져 버렸습니다. 어미를 계속해서 따라가려고 농수로의 경사면을 오르고 또 오르지만 따라가지 못하고 사람에 의해 구조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농수로는 어린 고라니는 커녕 성체들도 빠져 나가지 못한다.

태어난지 2개월 밖에 안되 작다.

다 달아버린 뒷 발굽

넘어져 다친 앞다리

다 달아버린 앞 발굽

  대부분의 농수로들은 물을 많이 가두기 위해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사람도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은데요. 동물들이 빠져나오기란 더욱 더 힘들 것입니다. 

  그 때문에 사진에서 처럼 이 고라니는 이미 발굽이 다 달아버려 고름이 나오는 상태였습니다. 우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세척 후 소독을 해주었고, 약을 발라 주었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 확인 되었구요.

  이미 감염이 많이 된 것일까요... 좀 처럼 고름이 멈추지 않아서 매일 매일 진료를 보았습니다. 정성을 알았는지 한 달정도 지나니 상태가 호전되어 갔습니다.
상태가 그나마 양호한 앞발부터 나았고 또 한 달이 지나 뒷발도 나아져 구조센터 내에 있는 운동장에까지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 후 한 달이 또 지나 방생이 가능한 정도의 발상태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방생 전 발바닥 사진

방생 전 발바닥 사진




  구조 당시에는 잘 걷지도 못하던 고라니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앞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거란 확인이 들었습니다. 구조 된지 3개월이 되도록 좁은 계류장에서 잘 버텨준 고라니가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이 고라니는 다행히 사람에게 구조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발견되지 못하고 농수로에 빠져 죽어나가는 동물은 고라니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이 고라니의 사고처럼 사람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구조물들이 야생동물에게는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농수로를 계단식으로 만든다던지, 덮개를 만든다던지 하면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관련 YTN 뉴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de=LPOD&mid=tvh&oid=052&aid=0000497544




작성자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안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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