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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9일 화요일

1년만에 이루어진 납중독 큰고니의 야생으로의 복귀

이번에는 큰고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자료공유 페이지인 위키페디아의 자료를 인용하여 한국의 정보를 덧대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Whooper_Swan

납중독에서 회복되어가는 큰고니 암컷(좌)와 총에 맞아 영원히 하늘을 날 수 없는 큰고니 수컷(우)

큰고니는 학명이 Cygnus cygnus, 이며 영명은 Whooper swan입니다. 북미지역의 Trumpeter Swan과 쌍벽을 이루는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는 종입니다. 학명 중 속명인 Cygnus는 라틴어로 고니를 뜻합니다. 속명과 종명이 모두 Cygnus이니 아마도 Cygnus 속에서는 대표 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새끼 고니를 영어로는 cygnet이라고 하는데 단어의 어미로서 et 혹은 let이 붙으면 바로 어린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죠. Froglet : 개구리의 새끼는 올챙이이겠지만, 올챙이로부터 바로 변태한 새끼 개구리는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froglet입니다. 비슷한게 toadlet도 있습니다.
 
큰고니의 가족입니다. 물닭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큰고니 가족들이 초지로 올라서 있습니다. 앞쪽 회색 개체가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된 어린 큰고니입니다.

큰고니 수컷이 망을 보고 있습니다. 진흙밭에서 먹이활동을 하게되면 머리가 노란색으로 변색됩니다. 물론 사육장에서 데리고 있는 개체들은 그렇게 변할 일이 없겠습니다.


큰고니는 고니 (Bewick's Swan, Cygnus bewickii)와 비교하여 외형은 거의 유사합니다만, 훨씬 더 크고 길이는 140–165 cm (55–65 in), 날개 편 길이는 205–275 cm (81–108 in)에 달합니다. 체중은 일반적으로 7.4–14 kg (16–31 lb)인데 암수 차이가 있어서 수컷은 9.8–11.4 kg 정도이고 암컷은 8.2–9.2 kg정도로 암컷이 조금 작습니다. 덴마크에서 기록된 바에 따르면 15.5 kg (34 lb)까지 확인되었는데, 전세계적으로 비행하는 조류 중 가장 큰 종에 해당합니다. 학술적으로는 익장은 56.2–63.5 cm (22.1–25.0 in), 부척길이는 10.4–13 cm (4.1–5.1 in)이고 부리는 9.2–11.6 cm (3.6–4.6 in) 정도입니다.
 
큰고니와 고니는 두 종이 같이 있으면 구분이 쉽지만 따로 관찰할 경우 구분하기 다소 까다롭습니다. 부리로서 구분이 가능한데 큰고니는 부리 기부에서 시작되는 노란색 부위가 훨씬 크고 넓지만 부리끝은 검은 색 부위는 작습니다. 반면 고니의 경우 부리끝의 검은 색 부위가 더 넓은 경향이 있어 부리를 볼 수 있다면 쉽게 동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큰고니가 훨씬 더 많이 도래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분포 및 습성
 
큰고니는 넓은 물이 있는 곳을 선호하며, 특히 성장단계에 있을 때 더 중요한데, 빠르게 성장하기에 장시간 무거운 체중을 두 다리로 보티고 있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영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물 속을 뒤져 먹이를 찾거나 물 밑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기 위함입니다.
 
큰고니는 깊은 중음의 컥컥대는 소리를 내며, 크기에 비해 매우 힘찬 비행을 합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남유럽이나 동아시아 권역으로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주로 몽골 동부에서 번식하여 우리나라 각 지역으로 오는데 상당히 믾은 수가 낙동강 유역을 겨울나기를 위해 방문하지요.
 
일반적으로 한번 짝을 지으면 오래갑니다. 새끼들은 태어나서 겨울이 거의 지나갈 때까지 어미와 함께 가족군을 만들어 지내기도 하고, 간혹 전년도에 태어난 새끼들과 같이 지내기도 합니다. 번식지는 주로 습지인데, 반가축화 된 개체들은 습지가 가까운 곳이면 어디라도 둥지를 틀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볼 수는 없겠죠. 겨울철새이니깐요.
암수 모두 둥지를 같이 만들며, 암컷이 포란하는 동안에는 수컷은 둥지 주위에 머물며 감시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4-7개의 알을 낳고, 새끼들은 알을 품은 후 36일이면 부화를 합니다. 태어날 때는 갈색이나 혹은 회색을 띱니다. 태어나서 약 120-150일이 지나면 비로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답니다.
 
큰고니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에 매우 취약한 동물입니다. 감염이 되면 바로 폐사할만큼 빠르게 반응하죠. 한때는 Sentinel species, 즉 파수종이라고 유심히 관찰하던 종이었지만 요즘은 관심이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왜냐면, 바이러스를 채 옮기기도 전에 죽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에는 큰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인 셈이죠.
 
우리나라의 위협요인
우리나라의 큰고니는 여러모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물가에 서식하는 매우 큰 조류이고 흰색이다보니, 밀렵꾼들이 쏜 총에 맞아 구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사람들 참으로 많은 셈이죠. 또 낚시꾼들이 버리거나 흘린 낚시바늘이나 낚시줄, 낚시추에 의해서도 수많은 개체들이 죽습니다. 한편 대형 송전탑이나 서식지를 지나는 다리 등에 충돌하여 죽기도 합니다. 멀쩡한 새가 비행하다가 이런 구조물에 그렇게 쉽게 부딪힐까요? 네... 맞습니다. 특히 안개가 낀 겨울철 새벽이면 특히나 위험해지죠. 퍽이나 덩치가 큰 만큼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즉각적인 회피비행을 할 수 없어, 결국 영구적인 장애를 입거나, 죽고야 맙니다.
 
사람이 지구에 출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 각 야생동물의료재활센터에서 구조하는 고니들의 90% 이상은 아마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개체들일 겁니다.
 
 
특히 납중독 된 큰고니에 관련된 게시물은 다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cnwarc.blogspot.kr/search?q=%ED%81%B0%EA%B3%A0%EB%8B%88
 
납추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환경스페셜, 중금속 납의 위험한 여행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bs.co.kr/1tv/sisa/environ/view/vod/1981942_48116.html


납추에 중독되어 폐사한 채로 발견된 큰고니 수컷 성조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랫턱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중독된 납에 의해 먹이활동이 줄게되며, 빈혈이 뒤따르고 나아가 체내 단백질량이 줄어들게 되어 하악이 붓게 됩니다. 이는 중력에 의해 체액이 아래턱으로 끌려내려가기 때문에 발생하지요.


근위 내에서 확인한 납추 덩어리들입니다. 이중 하나만 먹어도 폐사할 진대 무려 4개가 나왔습니다.

머리 전체가 부어오른 것을 볼 수 있으며, 특히 턱의 부종이 잘 관찰됩니다.

납에 중독된 동물들의 담낭은 흔히 매우 확장되고, 담즙이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역류된 담즙에 의해 근위 내에 저류된 먹이물질이 온통 녹새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지난 2012년 2월 20일, 지금으로부터 꼭 1년 전, 충남 태안의 수룡저수리에서 낙오된 암컷 성조 큰고니 한마리가 구조되었습니다.

급히 센터로 이송하여 여러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납중독 진단이 내려졌고, 근위 내에서 낚시추가 확인된 바 있었죠.

저희 센터와, 전북야생동물구조센터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납추를 제거하였고, 수혈이며, 강제급여 등의 조치를 통해 마침내 스스로 먹이를 먹고 회복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남센터의 물새류 사육장이 비좁은 탓에 큰고니들을 세마리나 사육하기가 어려워,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철원천연기념물치료센터로 위탁사육을 의뢰하였고, 김수호사무국장님의 도움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사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침내 지난 12월 충남센터로 다시 데리고 온 후 문화재청,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CDMA GPS 발신기를 부착한 후 야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참으로 어렵게 구조하고, 치료하고, 재활을 시킨만큼, 야생에서 그 본연의 몫을 충분히 다 해주길 바랍니다.

모두들 응원해주세요...



납중독이 된 큰고니 12-057의 구조 및 치료에 관한 영상 편집물입니다.


납중독이 되었던 큰고니가 회복하여 총상으로 인해 영구장애를 입은 큰고니 수컷과 잘 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1년만에 돌아가는 납 중독 큰고니 12-057의 방생 영상입니다.


장염으로 인해 구조된 어린 큰고니가 성체깃으로 갈아입고 야생으로 1년만에 돌아갔습니다.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관찰된 큰고니 가족무리입니다. 이런 동물을 총으로 쏘고 싶었을까요? 요즘도 종종 총에 맞은 큰고니가 구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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